40여 년 전에 홍명희의 「임꺽정」을 처음 구해 읽으면서 ‘부랴부랴’라는 말이 “불이야~ 불이야~”에서 온 말 같다고 생각했다. (아직 전문가에게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부랴부랴’라는 말이 무언가를..
요 며칠 심신이 스산했던 탓에 ‘조국, 인생 그렇게 사시지 마십시요’라는 글을 어제야 비로소 찾아 읽었다. 참으로 반어법 문장이 그득한 위악적인 글이다. 세상에나! 평생 남을 의심해보지 않은 사람, 그저 타인을 선의로만 보는 사람, 그..
검사들의 우두머리(였던) 윤석열 검찰청장이 ‘법치주의’를 언급했다. “(...) 검찰의 수사권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는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입니다. (...) 이제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
한명숙 전 총리 재판 때 “나는 한 총리님께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양심선언한 한만호 사장의 법정 진술을 뒤집기 위해 검사들이 죄수들을 동원해 거짓 증언을 시켰다는 혐의가 드러났다. 탐사전문 보도기관 「뉴스타파」가 당시 다른 두 명의 죄수들..
하버드대 총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매춘부”라는 자기 대학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학문의 자유’에 포함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하버드대가 특히 인문학 쪽에서는 세계 최고 대학이라는 내 소년기 때부터의 ..
나는 나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대다수가 세월호참사를 겪으며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이 참사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거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안..
오로지 진실과 정의를 좇는다고 큰소리치는 신문사들의 실체가 알고 보면 이 모양이다. 과거 ‘공동배달’을 통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것이 분명한데도 조중동 등 거대 신문사들이 신문유통원 사업을 반대한 것은 결국 자신들의 실질 부수가 들통나겠기 때문이다..
국회가 임성근 판사를 탄핵한 것을 두고 적지않은 판사들이 사법부의 독립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이는 삼권분립의 원칙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분개했다고 한다. 그런데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려고 음모를 꾸민 것은 국회가 아니라 바로 사법부..
한겨레신문 젊은 기자 40여 명이 자사 법조 보도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나 역시 검찰개혁 국면에서의 한겨레신문 보도가 공정성을 적지 않게 벗어났다고 생각해 온 터다. 그래서 “역시 젊은 기자들이 다르구나! 용기 있게 앞장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
정의당 대표의 성추문이 널리 보도되어 혹독한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며 정치권의 성추문에 대한 언론의 보도 양태와 여성단체 등 관련 시민단체들이 보이는 문제의식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가져왔던 궁금증이 도졌다. 이번 사건을 정의당과 별로 가까운 것 같지도 않은 민주당 ..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비상상태가 더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만 오히려 방역조처들을 완화한다고 한다.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계속 시행하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단 35년만 식민지로 삼겠다고 생각했을 리 없다. 가능하다면 영구히 조선반도를 일본의 한 부분으로 만들겠다고 작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선일체’를 주창했지만 그것이 조선사람들을 일본사람들과 똑같이 대우해 주..
어제 「족벌, 두 신문 이야기」를 관람했다. 친일에 뿌리를 둔 조선, 동아 두 수구적폐 신문의 추악한 100년 실체를 해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48분에 이르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두 가지 장면이 인상 깊었다. #1. 광..
야당과 언론은 K방역이 무너졌다고 아우성치지만 그런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루 천 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불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언론이 아무리 통계를 조작하고 왜곡해도 미국과 유럽에서 하루에도 수만 명~수십만 명씩 확진자가 ..
1. 석촌동 세 모녀 자살사건이나 최근 방배동에서 일어난 고독사 엄마·노숙 장애아들 사건을 접하면 누구나 가슴이 아프다. 그들과 아무 인연이 없는 데도 그렇다. 우물가를 기어가는 아기를 보고 뛰어가 냉큼 안아 드는 사람의 마음과 같다. 측은지심은 사람이 되..
국정원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경찰법과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등 권력기관 개혁 관련 법안들이 모두 국회를 통과했다. 온전히 촛불을 들었던 깨인 시민들의 염원이 지치지 않고 밀어 온 덕분이며 무엇보다 조국 전 장관의 노고와 희생이 컸다. 권력기관 개..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가 ‘윤석열 패밀리’에 관한 이 충격적인 ‘단독’ 기사를 왜 자신이 소속한 신문에 싣지 못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지 새삼 궁금해 하지 말자. 다만 기자란 취재원들과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
“야 이 반란군 놈의 새끼! 니놈들 꼼짝 말고 게 있거라. 내 전차와 포를 갖고 가서 니놈들 대갈통을 다 날려버릴 테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경복궁 30경비단에 오글오글 모여 있는 전두환 등 반란군 수뇌들에게..
정치인 등 뉴스메이커들이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기자는 동네 길목을 차지하고 앉아 통행세를 뜯는 동네 건달과 같다. 옛날 그 길 밖에 없었을 때는 아무리 아니꼽고 치사해도, 때로는 위협당하고 두들겨 맞으면서도, 통행세까지 내면서 그 길을 다녀야만 했..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멀지도 않은 이명박근혜 시절 국정원이 자행한 자신에 대한 사찰파일을 받아냈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시민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던 빅브라더의 존재가 다시금 떠올라 섬뜩하다. 문득 지난 2017년 10월 어느날 곽노현 박재동 명진 등..